행공 시간
행공 시간은 하루를 기준으로 1~2시간 수련을 한다고 했을 때를 상정하여 강좌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 생명에너지가 특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때가 있다.
그것은 새벽 3~5시, 저녁 9~11시다. 새벽 3~5시, 즉 인시(寅時)는 동트기 직전으로, 생명에너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이고, 저녁 9~11시는 해가 지면서 태양과 지구의 생명에너지가 상호작용하며 마지막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다.
하루 행공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면, 한 차례 수련은 최대 2시간 정도로, 2~3차례로 나누어 위의 시간을 참고해 정하면 된다. 낮 시간을 추가하고 싶다면 필자는 오후 2~4시를 행공 시간으로 잡았다.
물론 자신이 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행공을 하면, 그 시간이 되면 생명에너지가 다시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위의 내용은 참고만 하면 된다.
또한 식사를 했다면, 식사를 마친 뒤 약 1시간 후를 행공 시간으로 잡는 것이 좋다. (숙달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눈의 자세
수련 시 눈의 자세는, 눈꺼풀을 가볍게 닫고 전방을 바라보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일상을 마치고 막상 호흡에 들려고 하면 피로가 몰려오고 졸음이 올 때가 있는데, 이때, 반개(半開)하면 도움이 된다. 즉, 눈을 반쯤 뜬다. 그리고 전방 2~3m 정도의 바닥 근처 일점에 시선을 고정한다. 졸음이 가시고 다시 할 만해지면 다시 눈을 가볍게 닫으면 된다.
눈을 반개할 경우, 눈꺼풀은 발을 내리듯 한다. 발은 말하자면 고정된 칸막이가 아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확-’ 하고 걷혔다가 다시 내려가기도 하고, 가볍게 바람이 불 경우는 조금씩 흔들리기도 하는 것이다. 즉, 눈을 반개할 경우 눈이 가볍게 떨리거나, 내·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거나 감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다시 서서히 가볍게 반개해 주면 된다. 억지로 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반개해 주다 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눈은 힘을 주는 곳이 아니기에 억지스럽게 할 필요는 없고, 자연스럽게 눈의 자세를 취하면 된다. 요는 수련 내내 눈을 완전히 뜨지만 않으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눈을 감는 이유는,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수련자가 바라보고 인식하는 곳으로 기가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생명에너지와 의식은 본래 하나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점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앉는 자세
사람의 신체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팔다리가 긴 사람, 팔다리가 짧은 사람, 상체가 긴 사람, 상체가 짧은 사람, 그러니 애초에 어떤 특정한 자세에 자신의 몸을 욱여넣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자세란 근본적으로 바른 자세면 된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는데 불편함이 없고, 호흡을 하는데 유리하면 그만이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자세를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찾아가면 된다.
호흡 시 보통은 반가부좌 자세를 추천한다. 동양인의 체형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고, 초보자라도 쉽게 취할 수 있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냥 편하게 앉은 자세에서 한쪽 다리 위에 다른 쪽 다리를 올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구제 적인 방법은, 바닥에 앉은 자세에서 왼쪽 다리를 고환 쪽으로 바짝 당겨준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얹어 놓은 후 역시 복부 쪽으로 바짝 당겨주면 된다.
그다음에 엉덩이는 뒤로 살짝 빼 준다. 그러면 자연히 허리는 곧게 펴지는데, 이 상태에서 어깨를 등 쪽으로 활짝 젖혀준 상태에서 척추에 걸치듯 내려놓으면 된다. 그 상태에서 손 등이 하늘로 향하게 하여 가볍게 말아쥐고 무릎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그리고 반가부좌를 취한 상태에서 한참 앉아 있다 보면, 다리가 저리게 되는데 이때 올렸던 다리를 밑으로 보내고, 밑에 있던 다리를 위로 올려주면 된다. 물론, 다리가 극도로 저릴 때 이를 참게 되면 다리가 저리는 현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무리를 할 필요는 없고, 다리가 저리면 다른 쪽 다리로 바꿔주어도 무방하다.
딱히 이런 이유가 아니라도, 수련할 때마다 매번 같은 다리가 위로 올라가면 골반이 틀어질 우려가 있다. 가끔 다리의 위치를 바꿔서 반가부좌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가부좌 또는 결가부좌 자세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다리를 X형으로 꼬고 앉은 방법이다. 즉, 반가부좌 자세에서 밑의 다리를 마저 올려주면 결가부좌 자세가 되는데, 보통 몹시 고통스러우므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자세이다. 고통을 느끼면 정신을 집중하는데 방해된다.
결가부좌 자세는 인도사람들처럼 다리가 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방법을 불교(佛敎)가 전래돼는 과정에서 오해해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인도사람들을 보면, 너무 긴 다리를 주체할 수 없어서 다리를 그렇게 꼬아주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다면 결가부좌 자세를 취해주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반가부좌 자세를 취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꼭 반가부좌 자세가 아니라도 위해서 말했듯이, 호흡하기 편한 자세라면 어떤 자세든지 응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초목(草木)이 어떠한 이치로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초목(草木)의 뿌리는 사람으로 치면 다리와 같고, 가지와 잎새는 팔, 손과 같기 때문이다.
손의 자세
손은 손등이 위로 향한 채 가볍게 말아쥐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이 자세는 하단전에 생명에너지를 집중하기에 가장 알맞다. 때로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무릎 위에 두거나, 합장(合掌)하기도 한다. 여러 자세를 소개하는 이유는 한 가지 동작만 고집하면 불편해질 수 있고, 체형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깨에 힘을 뺀다. 이는 상허하실(上虛下實)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상체에 힘을 빼면 하체가 실해지며, 하단전에 생명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상체에 힘을 주면 하체가 허해진다.
동작이나 에너지의 순환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즉, 상허하실(上虛下實)은 곧 주역(周易)의 수화기제(水火旣濟)와 같은 것으로 물은 위에 있고, 불은 아래에 있어 물을 아래로 내려가려 하고 불은 위로 올라가려 하니 서로 만나 합일(合一)한다.
이는 결국 찬 것은 위로 올리고 뜨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야 한다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원리와도 같다.
반대의 의미로 화수미제(火水未濟)가 있는데 불은 위에 있고, 물을 아래에 있으니 불은 위로, 물을 아래로 향하니, 서로 분리되어 단절된다.
상체에 힘을 주는 자세는 이와 같다. 단기적으로 이득이 있는 것 같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문제가 생기며 좋지 않다.
하단전의 자세
우주는 대의식(大意識)임과 동시에, 인간은 그것에서 태어난 개체적 의식(意識)이다. 즉, 인간의 본래 모습은 육체라는 배(船)에 승선하고 있는 의식의 존재이며, 의식 그 자체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든 생각하는 것만으로 기(氣)의 작용이 일어난다. 의식(意識) 즉, 상념(想念)은 에너지이며 념(念)은 목적의식이다. 념(念)은 창조의 힘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하단전 부위를 의식만 하고 있어도 생명에너지가 활성화되어 축적이 되며, 축적된 기의 힘으로 저절로 단전호흡이 되기도 한다. 생명에너지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단전에 의식만 집중해서 이루어지는 단전호흡은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들숨과 날숨 등의 비율에 따라 호흡을 하는 단전호흡법에 비해 효율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더구나 하단전의 단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단전을 강화하는 방법은 단전호흡법밖에 없으며, 정진(精進)을 통해 서서히 단련된다. 잘 단련된 수련자의 단전과 초보자의 단전은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단전호흡의 기본은 사실 호흡보다는 의식의 집중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단전이 강화되는 이유도 집중하려는 사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하단전을 의식하고 있으면 하단전에 기가 쌓이기 시작한다. 돋보기로 빛을 집중하면 열이 생기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단전을 기점으로 생명에너지가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생명에너지를 축적시켜 둘 수 있는 곳은 하단전밖에 없다. 다른 곳은 기를 느낄 수는 있어도 쌓아둘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인체의 중심이기도 함과 동시에 마음, 의식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하단전은 체내에 본래 존재하는 기(氣)의 밀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호흡으로 들이마신 생명에너지와 수련자의 의식이라는 고차원의 생명에너지를 핵으로 해서 강하게 융합하는 것이다. 때문에, 생각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하단전에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단전에서 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리고 하단전의 내부가 보일 정도로 집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단전의 육체적 자세도 바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행공 시 방위
태양은 단순히 광열을 보내주는 존재가 아니다. 강렬한 영파(靈波) 에너지도 보내주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투시 현상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바라지도 않던 투시가 엉뚱한 시간에 발생한 것이다. 필자는 이때 어느 중소기업의 공장에서 생산직 업무를 맡고 있었다.
이날 점심을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아, 하는 수 없이 휴게실에 있던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아직은 이른 초봄이라 다소 쌀쌀한 가운데,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눈을 감은 채 이마 부위로 향하게 두고 있었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고, 이상하게도 그날은 햇빛이 유난히 투명하게 느껴지며 그러한 상태가 기분 좋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투시가 발생했다.
어느 방 안이 보이고 문 옆에 전기밥솥이 있었는데, 전기밥솥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그것이 갑자기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속도가 점점 미친 듯이 빨라지면서 마치 도깨비 둔갑을 부리듯 하기에 공포감을 느끼고 눈을 뜨게 되었다.
태양은 생명에너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것은 수련자의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다. 이러한 도움은 수련 단계에 따라서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반드시 눈을 감은 상태에서 태양을 대해야 하며, 태양빛이 과도하게 강할 경우에는 얼굴 부위로 직접 쪼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따라서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행공 시 앉는 방위는 가급적 태양이 뜨고 지는 쪽을 향하여 잡는 것이 유리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이니 자신의 생활 환경상 여의치 않을 때는 이것에 집착할 필요까지는 없다. 마음에서 태양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