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上氣)현상

상기(上氣) 현상이란 글자 그대로 기운이 위로 뜨는 증상이다. 즉, 기는 가볍기 때문에 위쪽으로 자꾸만 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곳이 하필 두뇌가 있는 ‘니환궁(泥丸宮)’ 부위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주로 단전호흡 수련을 시작하는 초기 과정에서 별안간 생명에너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에 활동하던 ‘기공(氣孔)’이 이것에 적응하지 못해 압력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것이다.

또는 형이상학(形而上學)’적인 생명에너지의 강도(밀도)가 증가하면 그에 지배받는 ‘형이하학(形而下學)’적인 물질인 혈류의 흐름도 강해질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이 상태에서 몸이 갑자기 제 기능을 못 하니 균형이 깨어지고 많아진 혈류를 감당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상단전에 처음 생명에너지가 자리잡을 때는 약간 띵하거나, 조금 묵직한 느낌을 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항상 하단전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하단전에 생명에너지가 중심을 잡고 모여들면, 기(氣)가 요동을 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락유통을 철저히 하면서, 생명에너지의 분포가 체내에 골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경락유통과정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상기 현상이 심해지면 수련은 고사하고 일어서거나 앉는 일상적인 동작이나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사소한 과정에서도 머리가 깨어질 듯 아프게 된다.

이때는 수련을 일단 중지하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두통에 해당하는 처방을 받으면 금방 좋아지게 된다.

평소에 혈압이 높은 수련자라면 수련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몸이 건강할 때는 상관이 없지만, 신체가 제 기능을 하지 않을 때는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가 위로 뜬다는 현상 자체만 놓고 보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바로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인체의 모든 기운이 상단전이 있는 니환궁 부위를 거쳐 백회를 통해 우주와 교류하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에너지는 하단전에서부터 중단전, 상단전의 순으로 균형 있게 생명에너지가 축적되어야 한다. 이런 순서를 어기고 욕심이 앞서 상단전 부위에만 기를 쌓으려고 들면 기의 조화가 깨져 상기 현상을 유발한다.

이상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억지로 수련을 하지 말고, 이를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한 뒤 자신을 환기시켜 다시금 정법(正法)으로 돌아가 정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