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강한 의문에 이끌려 살아왔다. 기연으로 인해 ‘단전호흡’이라는 수행을 접하게 되었고, ‘생명에너지’라는 것을 통해 나름대로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착각이었다.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는 생체에너지 학자인 홍태수 교수의 저서에서 언급된 바 있다. (출처: <단의완성>, 홍태수 저, 세명문화사, 108~109p, 113p. – 해당 책에서는 ‘다까하시노브쯔기(高橋信次)’로 표기됨.)
그 때문인지, 우연히 서점에서 인간·석가라는 책을 접했을 때 큰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석가모니 전기와는 다른 접근을 보여주며, 특히 세부적인 묘사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한 기존의 석가모니 전기가 다소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반면, 이 책은 쉽게 읽히며 마치 석가모니의 생애를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그로 인해 깊은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단전호흡을 하면서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게 되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개념이기에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설령 운 좋게 알게 되더라도, 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연함을 느끼기 쉽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필자에게 <인간·석가>는 무더운 여름날 단비 같은 구원이 되어 주었다.
단전호흡을 수련하면 강력한 생명에너지가 축적되면서 우선 육체라는 배가 튼튼해진다. 동시에, 그 육체에 깃든 본체인 마음과 의식 또한 건강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이는 마치 그릇을 가열하면 담긴 내용물도 함께 가열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마음을 완전히 깨우쳤다고 착각하고 자만하거나 경솔하게 행동하면, 오히려 본래의 길에서 벗어나 변질되기 쉽다. 또한 앞서 말한 마음과 육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호흡을 잘한다고 해서 인생의 전반적인 과정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온전한 깨달음이 될 수 없음을 느낀다.
누구나 자의식에 사로잡혀 오만해지거나, 감정적으로 쉽게 화를 내고,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마음속에 구름을 드리워 신(神)의 빛인 생명에너지를 차단하며, 그로 인해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주시하고 관찰하며, 잘못이 있다면 자신을 창조한 신(神)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수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다카하시 신지가 강조하는 ‘팔정도(八正道)’의 실천과 ‘반성명상’이다. 반성명상은 팔정도의 ‘정정(正定)’에 해당한다.
그러나 필자의 노파심이라면, 책이라는 것은 핵심 내용을 설명한 뒤 점차 부연하는 구조를 가지다 보니, 과정이 길어지며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게다가 말과 문자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모호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적인 독서를 통해 이러한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카하시 신지가 주장하는 핵심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누구나 지니고 있는 양심(良心)에 비추어 살아온 날들을 며칠이 걸리더라도 깊이 반성할 것.
둘째, 반성한 내용을 수정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실천하며 하루를 돌아볼 것. 즉, 팔정도를 실천할 것.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반성은 결코 자학하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성은 자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정화와 치유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관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단전호흡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정(精)·기(氣)·신(神)’ 등의 개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기존 동양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다카하시 신지의 정법(正法)을 이해하려 하면 오히려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야말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을 떠올려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진실한 반성을 통해 인간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방황의 기슭을 지나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다카하시 신지의 저서와 강연 자료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생명에너지’이다. 이를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생명에너지는 곧 신(神)의 마음이며, 우주의 의지이자 신의 의지가 집약된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팔정도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침체기에 빠진다면, 필자가 소개하는 ‘신단(神丹)’이나 ‘단전호흡(丹田呼吸)’ 수련을 고려해 보기를 권한다. 갑자기 다른 수행법을 언급한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우주의 이치는 결국 하나로 귀결되며,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석가에서도 석가모니께서 ‘기(氣)·검(劍)·체(體)’ 호흡을 함께 수행하셨다고 나온다. (인간·석가 상편, 103p)
물론 이것이 필수 사항이거나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
다카하시 신지의 주요 저서로는 <인간·석가>, <마음의 발견>, <마음의 원점>, <마음의 지침>, <원설·반야심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