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에
‘에라 모르겠다, 그냥 비워버리자’
했던 건 아닐까?
지식인들이 욕망과 탐욕을 혼동한 건 아닐까?
마음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
비워가는 삶은 인간의 길이 아니다.
그 누구도 그렇게 살 수 없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처럼 착각할 뿐이다.
욕망이 없다면 인간은 길을 잃는다.
모세가 십계를 전하지 않았다면
부처가 팔정도를 설하지 않았다면
예수가 사랑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아무 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신이 있다면 왜 삶을 어렵게 만들어 놨을까?’
‘신이 있다면 왜 마음을 어렵게 만들어 놨을까?’
이런 ‘왜?’라는 물음 속에는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지
신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놓친 질문이 많다.
마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는
인간 스스로 밝혀야 할 숙제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러므로 혼란이 따른다.
악한 일에는 괴로움을
선한 일에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그런 안전장치가 주어져 있기에
결국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큰 자유에는
언제나 정교한 설계가 들어 있다.
그 설계 안에서 우리는 방황하고
그 방황 속에서 배우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신으로 성장한다.
혼란은 낭비가 아니다.
인생은 영혼을 더욱 정밀하게 다듬어가는
수행의 과정인 까닭이다.
새벽에 별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문뜩 감춰진 진실을 단박에 알아보는
그런 영혼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영혼은 자유의 화신이 되어
거침없은 존재로 영원히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삶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