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은 항상 옳다

10년전의 일은커녕
하루전의 일조차
잘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는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을 잃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자신의 모습은
열화형 내지는 축소형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의 눈으로 본다면
중증 치매에 걸린 환자이다.

찬란한 본모습은 잊어버린 체
지구상에 던져진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무슨무슨 학자니
무슨무슨 전문가니
이런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

자신이 장님인줄 모르고
항상 교만해지기 쉬운 까닭이다.

지식은 아무리 축적해봐야 한계가 명확하다.

치매 환자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
치매 환자일 뿐인 까닭이다.

항상 감정적으로 사회를 비난하며
불평불만을 말하는 사람

나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하지만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

여러 인간군상을 바라보자면

항상 자기 생각은 옳다는 망상에 빠져있으며
극단에 처해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뒤돌아 보아도
이런 극단을 저지르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양심의 가책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은 타인을 꽤 나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에는
어렵게 되어있는 까닭이다.

눈은 앞을 향에 붙어있고
거꾸로 붙어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바라보려면
잠시 멈춰 눈을 감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수 밖에 없다.

형상에는 진리가 있다

인간이 눈이 두 개 달려있는 까닭은
항상 균형있게 사물을 바라보라는 의미가 있다.

눈꺼풀이 달려있는 까닭은
눈에 달라붙는 먼지를 씻어내려는 의미도 있고
눈을 감고 잠에 들거나
눈을 감고 자신을 뒤돌아 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마음의 먼지를 씻어내는 가운데
명랑하고 밝은 자신을 되찾을 수 있고

하루 전의 기억도 희미한 자신에게
우주의 진실을 꽤 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줄지 모를 것이다.

근거 없는 자기 확신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뒤돌아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