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을 수련하자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精)·기(氣)·신(神)'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정신(精神)'이라는 말이 되는데 '정신(精神)'이란, '정(精)·기(氣)·신(神)'의 줄임말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精)·기(氣)·신(神)은 상·중·하(上·中·下) 단전(丹田), 즉 삼단전(三丹田) 중 각각의 단전에 자리하고 있으며, 하단전에는 정(精)이, 중단전에는 기(氣)가, 상단전에는 신(神)이 존재한다.
각각의 단전의 위치를 살펴보면, 하단전은 배꼽의 하단 경계선에서 자신의 손가락으로 세 마디가 끝나는 부분에 있고, 중단전은 명치끝 검상돌기 아래, 상단전은 양 눈썹 사이 이마의 한가운데 오목한 부분에 있다.
경혈상의 명칭으로 상단전은 인당(印堂), 중단전은 구미(鳩尾), 하단전은 기해(氣海)를 말한다.
삼단전(三丹田)에 대해서는 단전호흡 관련 서적마다 조금씩 위치가 다른데, 기(氣)라는 것은 정확히 어느 한 점에만 몰려있는 게 아니라 그 일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자로 재듯 정확한 위치까지 알 필요는 없다.
한의학의 침술 등 학술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수련할 때는 대략 그 부근이면 충분하며, 수련자의 경지가 높아지면서 스스로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되기도 하므로 너무 골치 아파할 필요는 없다.
그럼 이제 정(精)·기(氣)·신(神)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정(精)은 가장 기초적인 생명력으로, 저차원의 생명에너지이다. 인간의 혈액이나 골수와 같은 진액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남성의 상징인 정액(精液)도 이러한 진액에 해당하는데, 이로 인해 자위행위 등으로 함부로 유출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쇠약해지며, 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정액은 물질화된 정(精)인 것이다.
카사노바같은 세기의 바람둥이는 젊은 나이에 백발이 되어 비참한 일생으로 마감하였는데, 이 정액을 함부로 배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전호흡을 수련을 깊이 있게 수련하여 스스로 적절히 조절할 수 있을 때 까지는 부부생활 조차 금지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강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것을 남색(男色)을 말하는 것이므로 자녀를 가지고 생활하는데 지장을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전호흡의 초기에는 이 정(精)이 충만해져서 몽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너무 꽉 찬 것을 배출하기 위한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다. 쌓인 정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생명에너지가 조금 유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고, 전혀 줄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몽정과는 달리 고의적으로 배출하는 자위행위의 경우는 매우 해로우므로 단전호흡 수련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생명에너지의 유출은 물론이고, 생명에너지의 퇴적층인 진기(眞氣)까지 유출되기 때문이다.
기(氣)는 마음을 지배하는 생명에너지 군락을 말하며 중차원의 생명에너지이다. 이 때문에 수련을 열심히 하면 정이 축적되고 그것이 넘치면 이윽고 기의 자리, 즉, 마음의 자리로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단전호흡을 하면 불안한 마음이 금새 편안해지고 여유가 있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이다.
또한 기(氣)는 경락(經絡)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경락은 생명에너지를 공급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경락은 저차원의 에너지인 정(精)을 지배하고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중차원에 있으면서 정과 신을 잇고 있는 가교 역활을 하므로, 금방 피곤해지기 쉬운 위치이기도 하다. 부처님이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은 이것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 할 수 있으면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신(神)은 인간의 생각이 활동하는 자리로서 가장 고차원의 생명에너지이다. 저차원과 중차원을 거쳐 이제 곧장 우주와 연결될 차비는 하는 자리이다. 상대적으로 저차원인 정(精)과 기(氣)를 통합하고 지배한다.
단전호흡이나 신단(神丹) 등, 생명에너지를 축적하여 이 부위까지 생명에너지가 형성되면 일단 기본적인 생명에너지를 축적 되었다고 본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은 저차원인 정의 차원에서부터 차곡차곡 축적되는 것을 뜻하므로, 상단전에만 의도적으로 생명에너지를 축적시키려고 들면 위의 현상은커녕, 상기(上氣)로 인해 두통만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해기 쉽게 정(精), 기(氣), 신(神)으로 분리하여 설명하였지만, 실은 하나로 연결 되어 있는 것이다. 하단전에 정(精)이 축적되면, 밀도가 조금 약해 지지만 중단전에 기(氣)로 축적되고, 그것이 다시 희미하게 나마 신(神)의 자리인 상단전에 그 여파가 미치는 것이다.
정(精), 기(氣), 신(神)은 결국 인체의 하단전을 중심으로 기(氣)의 밀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하단전에서 생명에너지를 융합하여 차곡차곡 축적시키면 중단전을 거쳐 상단전까지 생명에너지를 축적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정기신은 ‘백(魄)·혼(魂)·령(靈)’이라 고도 하는데, 이것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몸에 있으면 정(精), 기(氣), 신(神)이오. 몸을 떠나면 백(魄)·혼(魂)·령(靈) 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백(魄)은 정(精)에 해당하고, 혼(魂)은 기(氣)에 해당하고, 령(靈)은 신(神)에 해당된다.